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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팁

마흔인 나에게 선물하는 책, 김미경의 마흔 수업

by all is wll 2023. 6. 11.

아직 늦지 않은 마흔의 영혼에게 위로 같은 책

40대가 오기 전 30대 후반부터 40 초반까지 참 많은 불안감을 안고 살아왔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았고 뭔가 좌절이 왔을 때이다. 10대 때는 공부 잘하면 됐고, 20대 때는 취업 잘하면 되었고, 30대 때는 직장에서 자리 잡아 결혼까지 하면 목표달성이었는데 40대가 딱 되니 도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막막한 것이 안갯속에서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는 자동차에 타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김미경의 마흔 수업 책 표지

 

이때,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라는 책이 발간된 것은 알고 있었으나 또 그냥 뻔한 듣기 좋은 소리겠지 하고 지나쳤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서점에서 이 책을 펼쳐서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뭔가 전율이 느껴졌다. 계산을 하고 서점에서 나와 조용한 나만의 공간에서 한 문장씩 읽어 내려가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뭔가 서러운 느낌이 있었다.

 

  • 인생의 모든 문제를 마흔에 다 풀고 정점을 찍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50대가 되면 오히려 더 잘 풀 수 있는 일이 많아진다. (P9~10)

 

  • 괜찮다. 이만하면 잘했다. 딱 절반만 해놓자. 그래도 된다.(P10)

에필로그에서 작가는 이렇게 자신이 40대였을때 위로해줬다고 한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40대가 지나면 곧 은퇴이며 내리막길만 있다고 생각하며 그 이후의 시간은 황무지이자 쓸모없는 시간으로 취급해 희망을 찾으려 하지 않는단다. 이런 생각에서 비롯한 것이 삶에 대한 초조함과 불안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40대에 아무것도 해놓은 것이 없는데 이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시간조차 몇 년 남지 않았다고 믿어버린단다. 그렇다 이것이 글자그대로 정말 내 이야기를 써놓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나도 얼마나 망연자실하고 무기력함에 빠져 살았었는가.

 

김미경 작가는 인생의 선배처럼 든든한 언니처럼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잘못 살지 않았다. 마흔에 모든 것을 이루고 안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고정관념일 뿐이다. 요즘 40대는 예전의 40대와는 정말 다르다. 결혼연령 출산연령이 10년가량 늦춰졌고 수명은 10년 이상 늘어났다. 그러므로 이 연령대를 재정의하고 해야 할 일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지금 40대는 결혼을 했다면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회사 내에서의 관계로 고민이 많을 것이고 아직 미혼이라면 자꾸만 늦어지는 결혼대한 불안감 또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확신 안 서는 고민 등을 40대에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결혼이 서로의 미래를 보듬어 줄 어른끼리의 만남이고 약속이라면 언제 해도 전혀 늦지 않다고 작가는 말한다. 기혼이라면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쏟아 '흑자도산' 하지 말고 40대인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여 노후에도 황금기를 살 수 있도록 지금부터 돈 버는 연습, 직업전환 등을 하기 위한 교육을 하라고 조언한다. 본인 자신이 1인 스타트기업이 되어보라고 말이다.

  • 새벽기상이든 ,다이어트 든 공부든 뭐라도 꾸준히 하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꾸준함 자체가 브랜딩이 된다.(P205)

변화하고 있는 사회흐름에 나는 잘 순응하고 있는지. 변화를 겁내며 이불속에만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